<아프리카 여행기> 제2장 - 화폐가 없는 짐바브웨 2/2
전날 부터 이어져 온 액티비티! 7/5일에는 아침일찍 레프팅을 하러 나섰다. 여행사에서 예약을 해 놓으면 옆이 뻥 뚫린 버스가 와서 픽업을 해간다.
내가 묵었던 백패커스 입구의 모습. 도미토리 룸도 있고 개인방도 있다. 바에서 일하는 패셔너블한 형아가 눈에 띄었던 젊은 층이 머무르는 숙소. 직원들이 매우 친절하다.
빅토리아 폴스는 유난히 길거리에 이 원숭이과가 많이 보인다. 이름은 기억이 잘 안나는데 몸집이 큰 건 7살짜리 꼬마애 만할 정도로 덩치가 있다. 아마 겁많은 사람이라면 가까이 가지도 못 할 정도;; 사람을 덮치진 않으니 건드리지만 않으면 다칠 일은 없다.
레프팅은 오리엔테이션부터 진행하고, 나는 호주 부부와 짐바브웨 형들과 같은 보트에 타게 되었다. 레프팅 할 때 아쿠아 슈즈는 필수다. 나는 샌들을 신었는데 슬리퍼는 절대 금물!
급류가 있는 포인트 마다 이름이 굉장히 재밌다. 한 곳은 악마의 변기라나 뭐라나 ㅎㅎ 그리고 위험한 구간이 있어 경고메세지를 주는데 우리 팀은 익스트림한걸 원해서 무작정 직진!
맨 뒤에 앉은 캡틴의 말만 잘 들으면 큰 사고는 걱정 안해도 된다. 체력만 있다면 도전해 보길 추천한다! (손 흔들고 있는 사람이 저입니다ㅋㅋ) 래프팅이 끝나면 꿀맛인 식사도 준비되어 있어 개인적인 만족감이 상당한 액티비티이다. 한국에서도 안 해본 액티비티를 아프리카에서 다 해보는 듯ㅎㅎ
래프팅은 점심 어간으로 끝이나기 때문에 빅토리아 폭포를 구경하러 갔다. 다른 것보다도 빅토리아 폴스 혹은 잠비아 리빙스톤에 오는 이유는 바로 이 폭포를 보기 위함이다.
그전에 숙소에서 짐을 다 챙기고 KFC를 들렸다. 전날 전통음식의 충격 때문이던가 만만한 패스트푸트가 너무 끌렸다ㅋㅋ
그래 이거지.. 이후에도 다른 아프리카 국가에서 패스트 푸드를 몇 차례 더 먹어보았는데, 빵이 조금 퍽퍽한 편이고 감자튀김이 굉장히 짭짤하다. 아프리카 햄버거의 특징이랄까?
길거리에는 원숭이 말고도 라이언킹에 나오는 품바도 많이 보인다. 종 이름이 품바는 아니지만 애니메이션이 익숙한 탓에 여행객들은 품바라고 부른다.
한국의 길고양이 들개와는 차원이 다른 클라스. 아마 우리나라에서 이런 동물이 있다면 기겁하고 줄행랑 치겠지? 이 녀석들도 공격성이 있는 동물은 아니니 안심해도 된다.
여기서 짐바브웨 에피소드 하나를 말하자면, 나는 Master card 혹은 Visa 신용카드를 주로 쓰고 US달러도 소량만 환전해 갔다. 그래서 그런지 화폐를 많이 쓰지 않았는데, 달러가 부족해 ATM을 갔지만 전부 다운이 되어 있었다. KFC 직원에게 물어보니 모든 ATM이 No cash란다.
그러고보니 길거리에서 0 이 수없이 붙은 지폐를 1달러에 파는 잡상인들이 있었다. 언제 뉴스에서 돈다발을 들고 빵하나를 사먹는다는 소식을 접했었는데 그게 바로 짐바브웨였다.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자국화폐의 가치를 잃고 지금은 미국달러만 쓰고 있다. 내가 서둘러 잠비아로 넘어간 이유이기도 하다. (달러가 없어 거지되기 일보직전이었어요ㅠㅠ)
빅토리아 폭포를 구경하기 위해선 입장료를 지불하고 공원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입구 앞에서도 너무 예쁜 풍경이 보인다. 핸드폰으로 아무렇게나 찍어도 잘 나오는 배경이다!
폭포의 도입부! 끊임 없이 물이 흘러서인지 무지개는 항상 떠있다. 저 멀리 폭포가 조금씩 보이는게 두근두근 설렘
리빙스턴 석상. 잠베지 강에는 리빙스턴 아일랜드가 있다.
이제 조금만 걸어가면 이윽고 폭포의 모습이 펼쳐진다. 무슨 말이 필요 있겠는가? 보면 안다!
기다란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빅토리아 폭포의 절경이 펼쳐진다. 한 발 한 발 걸을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주는 폭포! 세계 3대 폭포라는 이름에 걸맞다. 내가 간 7월은 건기가 시작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물이 별로 없는 편이다. 우기 때 갔던 후기를 보니 홍수가 날 정도로 어마무시한 유량을 토해내더라...
세상에 볼거리는 정말 많다. 여행을 다니는 이유가 있다. 한국에 귀국한 후 사진을 보니 뭔가 꿈을 꾼 듯한 느낌이다. 내가 진짜 갔던게 맞나?
빅토리아 폭포 관광을 마치고, 나는 국경을 넘어 잠비아 리빙스턴으로 떠났다. 달러가 없어 이동했다는 웃긴 이유도 있지만, 잠비아 편에서 할 수 있는 액티비티를 위함이기도 하다! 일정이 짧아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가자 잠비아로!
- 계속 -
<일정기록>
- 7/2 - 출국 / 아디스아바바 도착 (스탑오버)
- 7/3 - 나미비아 빈트후크 (경유) / 짐바브웨 빅토리아 폴스 도착
- 7/4 - 번지점프, 선셋크루즈
- 7/5 - 레프팅, 빅토리아 폭포
Tip!
빅토리아 폭포는 짐바브웨, 잠비아 양 쪽에서 다른 느낌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어요. 또 걷기가 힘드신 분들은 여행사를 통해 헬기 타고 구경할 수도 있습니다!
Tip!
짐바브웨는 자국 화폐의 가치가 없기 때문에 미국 달러만 사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