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 저녁 잔지바르에 도착했다. 잔지바르는 여행객들이 즐겨찾는 탄자니아의 섬이다. 잔지바르 역사에 대해 많이 알지는 못 하지만, 아프리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묘한 느낌이 있다. 이슬람(?) 아랍(?)과 아프리카의 중간이랄까?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의 생김새도 로컬 아프리칸과는 차이가 있다.
내가 여행했던 지역을 세부적으로 나누자면 나는 스톤타운과 능위에서 일정을 보냈다. 스톤타운은 공항과 항구가 가까워서 그런지 관광지라는 느낌이 많이 들고 상당히 시끌벅적 하다. 반면 능위는 정말 조용한 리조트가 모여있는 휴양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스톤타운에 도착해서 제일 처음 묵었던 'Tembo house hotel' 잔지바르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호텔이었다.
마음에 들었던 건 바다 바로 앞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는 점~
이전 포스팅에서처럼 난 부킹닷컴을 이용해 숙소를 잡았는데, 높은 성급의 호텔이 무작정 싸다고 예약하는건 추천하지 않는다. 왜냐면 정말 구석진 방으로 배정받기 쉽다. 난 수영장과 바가 있는 본건물에서 건너가 구석탱이 별관을 사용했다. 이건 능위 숙소에서도 마찬가지....
다음날 10일, 본격적인 잔지바르 관광이 시작되었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재미있던 광경은 해변가에 통통배가 무수히 떠있었다! 저 배들은 전부 '프리즌 아일랜드 (창구 아일랜드)' 를 오가는 배다.
프리즌 아일랜드로 향하기 전 우선 호텔 주변을 돌아다녀 보았다. 사진만 보아도 여기가 아프리카인가? 라고 생각이 드는 거리의 풍경이다.
내가 묵었던 호텔이 다행이도 중심지와 가까웠기 때문에 멀지 않은 곳에서 프레디 머큐리 하우스를 발견했다. 그 유명한 보헤미안 랩소디 영화에 나온 밴드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 생가이다. 지금은 호텔로 쓰이고 있다는데... 사실 잔지바르에 오고 싶었던 것도 한 블로거의 프레디머큐리 하우스 후기 때문이다ㅎㅎ
요깃거리로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먹고, 프리즌 아일랜드로 가기 위해 해변으로 향했다. 나중에 알게 된건 저 젤라또 가게가 맛집이라고 하더라.
프리즌 아일랜드는 해석하자면 감옥섬이다. 사람들을 가두었던... 현지인들은 창구 아일랜드라고 부른다. 물론 지금은 노예가 해방되고 커다란 거북이들이 사는 아름다운 섬으로 변해있다.
통통배를 나 혼자 빌려서 타고~~ 내가 갔던 때는 상당히 파도가 울렁거렸다.
창구 아일랜드 도착! 사람의 때가 묻지 않은 듯한 청량함이 살아있다. 저 맑은 바닷빛!!
여기는 어디선가 가이드를 자청하는 청년들이 나타난다. 사실 어느 관광지를 가도 보이는 풍경이라 그냥 지나칠 순 있지만, 이 분들의 생계수단이기도 하고 실제 역사 이야기도 들을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되어 나는 흔쾌히 로컬가이드와 같이 한다.
입장료를 지불하고, 가장 먼저 본 감옥섬의 마스코트 거북이! 이 땅거북들은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먹이를 주니 와그작와그작 잘도 먹는다.
등껍질에 칠해있는 숫자는 거북이들의 나이를 뜻 한다. (헉..;;) 직접 만져도 보았는데 뭔가 이 시대의 생물 같지 않은 공룡 미니어쳐랄까? 입을 벌릴 때 내는 소리도 그렇고 신기한 녀석들.. 아니 어르신들이다.
거대한 성채의 거북이들과는 달리 아기 거북이들은 너무 귀엽다. 가이드가 건네주어서 한 번 들어 보았는데, 거북이들 다칠까 얼른 내려 놓았다. 눈이 땡그란게 어딜 보는 걸까ㅎㅎ
우리 안에는 더 작은 새끼거북이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나오는 길에 거북이들을 위한 기부 공간이 있었는데, 큰 돈은 아니지만 흔쾌히 기부하고 왔다. 잘 커라 거북이들아! 프리즌 아일랜드에는 거북이 말고도 공작도 있고, 엄청나게 커다란 거미(?) 도 있었다. 조그만 자연이 숨쉬는 곳 ㅎㅎ
다음으로는 창구 아일랜드의 중심에 서 있는 건물을 들어가 보았다. 여기는 감옥으로 쓰여진 곳이라고 한다.
지금은 호텔로 사용하고, 레스토랑도 있다. 가슴아픈 역사가 있는 장소라 그런지 마냥 즐겁게만 볼 수는 없었다.
스톤타운으로 돌아가기 전 해변가에서 가이드가 사진을 몇 장 찍어주었다. 너무 아름다워서 그냥 지나칠 수 없던 Changgu Island의 바다!
창구 아일랜드 (프리즌 아일랜드)는 1시간 안으로 충분히 돌아볼 수 있는 크기이다. 가이드와 작별 한 후 나는 다시 스톤타운으로 방향을 돌렸다.
- 계속 -
<일정기록>
- 7/2 - 출국 / 아디스아바바 도착 (스탑오버)
- 7/3 - 나미비아 빈트후크 (경유) / 짐바브웨 빅토리아 폴스 도착
- 7/4 - 번지점프, 선셋크루즈
- 7/5 - 레프팅, 빅토리아 폭포 / 잠비아 리빙스턴 이동
- 7/6 - 악마의 수영장 / 잠비아 루사카 이동
- 7/7 - 비행기 미탑승
- 7/8 - 쇼핑몰, 휴식
- 7/9 - 탄자니아 잔지바르 이동
- 7/10 - 창구 아일랜드
'[일상 갈무리] >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프리카 여행기> 제4장 잔지바르의 슬픈역사, 여기는 탄자니아! 3/3 (0) | 2019.10.04 |
---|---|
<아프리카 여행기> 제4장 - 잔지바르의 슬픈역사, 여기는 탄자니아! 2/3 (0) | 2019.10.03 |
<아프리카 여행기> 제3장 - 우여곡절 잠비아 2/2 (0) | 2019.10.02 |
<아프리카 여행기> 제3장 - 우여곡절 잠비아 1/2 (0) | 2019.09.29 |
<아프리카 여행기> 제2장 - 화폐가 없는 짐바브웨 2/2 (0) | 2019.09.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