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갈무리]/여행

<아프리카 여행기> 제3장 - 우여곡절 잠비아 1/2

빰수케이 2019. 9. 29. 23:16

 7월 5일 빅토리아 폭포 구경을 마치고, 국경을 넘어 잠비아 리빙스턴으로 건너왔다. 리빙스턴 번화가 쪽에 있는 'Panama Lodge and Tours' 호텔을 잡았고 이 날 저녁에는 마트 구경을 했다. 단순 관광지 외에도 슈퍼마켓에서 또한 그 나라의 소소한 재미를 찾을 수가 있다.


 여기서 느낀 거지만, 아프리카는 민트의 천국이다. 과자도 민트 초콜릿도 민트, 패스트푸드 점에 페퍼민트 선데도 있다. 심지어 이후 케냐에선 만난 젊은 친구들은 멘솔 담배만 피더라 ㅋㅋ 민트초코 매니아라면 눈 뒤집히고도 남을 천국.


  지나가다 우연히 본 영화관, 스파이더 맨이 상영하는 시기였다. 영화관 규모가 상당히 아담했는데 안 본게 참 아쉽다. 잠비아 영화관 한 번 가볼걸~


 호텔 바로 옆에 붙어있던 상점. 전자기기 관련 된 물품을 다루는 것 같은데, 여기서 프린트 서비스를 이용했다. 만약 급하게 바우처 혹은 서류 뽑을 일이 있다면 'Panama Lodge and Tours'를 구글맵에 검색하면 된다.


 달러 때문에 짐바브웨를 떠난건데, 잠비아에서는 더 큰 문제가 생겼다. 바로 KT는 서비스가 안 된단다. 서비스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사용자체가 불가능하다. Oh, no!!!!!!!!!!!!! 심카드를 구입하기에는 머무를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아 나는 오직 와이파이만이 살 길이었다.


 나는 짧은 기간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항공수단을 많이 이용했다. 미리 준비하는 성격이 못 되어 다음날 출발하는 항공편을 버젯에어라는 대행사에서 예약했는데, 대행사다 보니 바로 티켓발권이 되는 것이 아니었다. 이 때는 잘 모르기도 했고 바로 다음 날 출발하는 비행기여서 불안한 마음에 직접 항공사를 들러보기로 했다.


 다음날 6일 액티비티 겸 비행기표 확인을 위해 택시기가 한 명과 하루 종일 움직이기로 했다.



 우선 리빙스턴 공항으로 가서 Proflight zambia 사무실에 들렀다. 혹시 내 이름으로 예약이 되어 있는지 물었는데, 내 이름이 없었다. 급한 마음에 새 티켓을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였다 (잘 못 된 선택....) 


비행기 시간은 오후 6시였기에 그전까지 액티비티를 하기로 했다. 리빙스턴 오기 전부터 생각한 빅토리아 폭포의 '악마의 수영장' !! 리빙스턴 아일랜드를 통해 갈 수 있는 물 웅덩이 인데, 상당히 깊어 유량이 적을 때만 가능한 액티비티이다. 보통 9월부터 시즌이 시작한다고 들어서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왠걸? 가능하다고 한다! 


 보트 선착장 가는 길에 코끼리 무리를 보았다. 차로를 가로지르는 코끼리떼 아프리카 아니면 어디서 보겠어?


 리빙스턴 아일랜드로 가는 선창장에 도착하고, 나는 미국인 부부와 멕시칸 모녀 그리고 또 다른 관광객들과 합류했다.

 그런데 보트가 이미 떠났단다! 분명 여행사에서 연락해 준댔는데 가차없이 떠난 보트. 그래도 곧 바로 보트가 또 오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잠베지 강을 가르는 보트! 커브를 엄청 심하게 틀어서 물에 빠지진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이다. 손에 물을 담궜다가 직원에게 혼났다 ㅠㅠ (야생동물이 있을 수 있으니 따라하지 마세요!!)

 

 리빙스턴 아일랜드에 도착하면 웰컴드링크도 주고 브런치 메뉴를 고르게끔 안내해준다. 이제 악마의 수영장으로 고고씽!



 몇 마디 해보았던 미국인 형님 뒤에서 한 컷!


 악마의 수영장을 들어가기 위해선 수영복 입는 걸 추천한다. 사실 나는 정보가 없어서 챙기지 않았는데, 갑자기 웃통을 까서 당황스러웠다ㅋㅋ

 7월의 악마의 수영장은 건기가 시작되었어도 유량이 꽤 있는 편이다. 그래서 수영 실력은 필수다. 그런데!!! 어? 내가 이렇게 수영을 못 했었나... 기본적으로 하는 수영이었는데 허우적대다 가이드가 안 될 것 같다고 도중에 중단되어 버렸다. 나 분명히 갈 수 있는데 이땐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ㅋㅋ

 바보 같지만.. 결국 악마의 수영장은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사진도 못 건졌다 (덕분에 반드시 수영 연습을 하고 다시 오리라는 굳은 결심을 하게끔 해준 경험)


 브런치를 먹고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왔다. 수영장에 들어가지 못 한 나를 생각해 주는 건지 다들 나를 안쓰럽게 보는게 느껴졌다. 난 괜찮아요!! 그러면 더 슬프잖아요!!

  그들과 "See you~"라고 작별한 뒤 괜찮은 척 하며 숙소로 돌아왔다 (씁쓸ㅋㅋ) 그런데, 핸드폰 알람이 울리더니 어제 예약했던 버젯에어 에이전시에서 티켓 결제가 완료 됐다고 메세지가 왔다. 티켓이 더블부킹이 되어버린거다 (나에게 왜 자꾸 이런 시련을.....!) 국내선이지만 서울에서 제주도 가는 가격 수준이 아니다. 나는 곧장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 도착하니 안그래도 직원이 더블부킹이 확인 되었다고 한다. 그럼 환불하면 끝이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여기서는 카드환불이 안된다. 이메일로 직접 refund form을 써서 은행 코드 및 계좌와 함께 회사 이메일로 보내야 했다.

 우리나라는 영수증과 카드만 들고가면 언제든 환불이 되겠지만, 여기는 참 다르다. 모든지 전산으로 이루어지는 한국과는 다르게 하나의 서류 작성에도 대부분이 수기이다. 바보같은 나 자신 때문에 너무 지쳐버렸다. (여행와서 맘 편한 날이 없네 ㅋㅋ)


 체크인 시간까지 와이파이나 쓰면서 숙소 예약부터하자는 생각에 공항 레스토랑에 가서 피자를 시켰다. 그런데.. 와이파이가 다운 되었다는 웨이터의 말..^^ (으악!!!!!!!!!!!!!!) 저 멀리 보이는 활주로를 향해 비명을 지르고 싶은 마음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비행기를 타고.. 저 빈 좌석은 또 다른 내 자리겠지? (흑흑)

 저녁 7시 반 잠비아의 수도 '루사카'에 도착했다.

- 계속 -



<일정기록>

  • 7/2 - 출국 / 아디스아바바 도착 (스탑오버)
  • 7/3 - 나미비아 빈트후크 (경유) / 짐바브웨 빅토리아 폴스 도착
  • 7/4 - 번지점프, 선셋크루즈
  • 7/5 - 레프팅, 빅토리아 폭포, 잠비아 리빙스턴 이동
  • 7/6 - 악마의 수영장, 잠비아 루사카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