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갈무리]/여행

<아프리카 여행기> 제2장 - 화폐가 없는 짐바브웨 1/2

빰수케이 2019. 9. 29. 18:33

 드디어 첫 목적지 '짐바브웨' 도착!! 나미비아에서 이어진 연착 탓에 도착이 늦어졌다.

 

 하지만... 인천에서 비행기가 늦어버리니 나의 짐은 없었다 (1차 멘붕). 이 꼬질꼬질한 상태로 하루를 더 버텨야 한다. 분실신고를 하니 내일 도착할 것이고 만약 짐이 안오면 한국으로 택배 보내준다고 한다. (마음을 놓을 수가 없군ㅠㅠ)

 

 공항은 퇴근준비로 분주했다. 밖으로 나왔는데, 어? 아무도 없네? 택시도 없다! 서둘러 숙소에 전화를 거니 늦은 시간이라 받지 않는다... (2차 멘붕)

 주변은 깜깜하고 배터리도 없고 이러다 공항 앞에서 노숙을 하게 생겼구나 싶어 아무나 붙잡고 가까운 호텔을 물어봤다. 예약한 숙소는 'Penny wise cottage'라는 곳인데, 꽤 오래된 숙소라 직원들이 알고 있었다. 그래서 직원들이 퇴근하는 길에 버스를 태워줬다ㅋㅋ 너무 고맙게도 숙소까지 데려다준 직원들 ㅠㅠ

 비하인드를 들어보니 시간이 잘 못 전달되어 드라이버는 나를 3시간이나 기다렸다고 한다... 그리고 에어나미비아는 항상 늦는다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시는 주인 아주머니 ㅎㅎ


 여정이 고달팠는지 바로 뻗어버리고.. 다음날(4일)! 숙소에서 먹은 조식~


 여기 정말 괜찮다! 50달러 정도에 이 정도상태의 숙소를 구하기는 쉽지 않을 거다. (와이파이 또한 빵빵~) 나 혼자 지냈기에 이 가격이지 만약 2명이서 방을 쓴다면 각자 3만원 안으로 묵을 수 있는 것이다. 중심지에 대규모 호텔들이 많이 들어서긴 했지만, 한 블로거의 후기를 찾아보니 예전에는 문전성시를 이루었던 숙소라고 한다.


  여행 전 사파리 외에는 세부적인 계획을 하지 않았기에 숙소에서 액티비티를 알아보았다. 너무 친절하게 안내해준 드라이버! 주인 아주머니의 아들이라는데 착하기 그지없다.

 

 나의 첫 엑티비티는 잠베지 협곡에서의 번지점프였다! 오예 드디어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되는 구나~

 'Shearwater'라는 여행사에서 번지점프와 선셋크루즈 예약을 했다. 번지점프는 잠비아와 국경을 잇는 'Victoria Falls bridge' 에서 떨어진다.



  어마무시한 높이의 다리ㅎㅎ 사무실에 들러 우선 발 치수를 재고 병이 있는지 부터 체크한다. 번지점프를 할 때 손목에 고프로를 메고 뛰는데, 가격을 지불하면 직접 USB에 담아준다.


  많은 사람들이 옆에서 떨어지는 걸 구경하고 있다. 한 외국인 소녀가 "Are you ready?" 라길래 자신있게 "I'm ready" 라고 답했다 (속으로는 긴장 엄청 했다ㅋㅋ) 두근두근 드디어 시작 되는 번지점프!





 정말이지 이 짜릿함을 설명할 방법이 없다. 직접 겪어보지 않은 알 수 없는 기분~ 난생처음 해보는 번지점프를 아프리카에서 하다니 참 의미있는 액티비티였다.

 뛰기 전엔 자신만만 했지만 저절로 눈이 감기고 오만상이 찌푸려지는 강렬함ㅋㅋ 영상 담아오길 잘 했다!



 번지점프를 마치고, 나머지 일정을 소화하기 전 숙소를 'Shoestring Backpakers' 로 옮겼다. 원래 있던 숙소를 연장하고 싶었지만 예약이 꽉 찼기에ㅠㅠ 또, 선셋크루즈 전에 공항에 다시 들러 그리운 내 짐을 찾았다 (감격!!)


 선셋크루즈는 잠베지강에서 유람선 정도 크기의 배에 탑승해 저녁만찬을 즐기는 액티비티이다. 상당히 고요한 분위기라 가족단위 혹은 노년부부들이 많이 즐기는 것 같았다. 혼자 온 사람은 나 밖에 없고ㅋㅋ

 타자마자 웰컴 드링크를 권한다. 나는 기분 좀 내볼겸 강하지 않은 칵테일 한 잔 추천해 달라고 했다 (있는 척은 다 했네ㅋㅋ).





 해가 지기 전 출발해서 강 주변을 둘러본다. 정신없던 와중에 잠시 잊고 있던 것, 아프리카는 야생의 땅이다. 코끼리도 보이고, 하마도 보이고, 조그만 악어도 보인다.




 저 멀리 앉아있던 외국이 아주머니가 "Elephant~ Elephant~" 하면서 춤을 추신다. 다들 자연을 담기위해 카메라를 들고 셔터 누르느라 정신이 없다. 나도 필름카메라를 가져와 여러장 찍어 뒀다. 그리고 때마침 나온 메인메뉴~ 사실 배가 차지는 않는다 (결국 숙소가서 밥 한끼 더 먹었다는 사실).


 음료는 계속 마실 수 있어 화이트 와인을 한 잔 마셨다. 그 후 시작 된 노을 전경. 이렇게 맘 놓고 경치 구경하는게 얼마만이 던가?





 인생샷 건지기 딱 좋은 순간이다. 앞서 말했듯 우리나라에서만 아프리카 여행이 흔치 않을 뿐이지 서양인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오기도 한다.

 만약 부모님을 모시고 아프리카 여행 계획이라면 잠베지강에서의 선셋크루즈 추천한다. 배가 출발 할때와 도착 때 악단이 전통춤을 공연해준다.


 이로서 이날의 일정을 마치고, 슈스트링 백패커스로 돌아왔다. 다 차지 않은 포만감을 숙소 바에서 채우려는데, 메뉴판에서 눈에 띈 Traditional dish~ 이것저것 도전해보는 걸 좋아하기에 망설임 없이 시켰다. 음식과 곁들일 짐바브웨 맥주도 시키고~

 으잉? 그런데 음식이 나오기 전 주전자에 따듯한 물을 받아오는 것이 아닌가. 그러더니 손을 씻으라고 대야를 받쳐준다. 음... 뭐지 이거 느낌이 좋지 않아!  그리고 나온 나의 저녁밥!

  쉽게 설명하자면 소고기 조림과 밀가루 반죽 비슷한 느낌이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식기류는 주지 않는다. 손으로 먹는 거다! 뭐 포크를 달라면 주겠지만, 현지인이 되어보자는 생각으로 손으로 먹어보았다. 너무 어색해서 다 먹지는 못 했고 뭔가 처량해진 기분도 들었다. 그래도 나름 신선한 경험ㅎㅎ


 숙소를 옮겼을 때 'Wild Horizon' 여행사에서 다음날 레프팅을 예약했다. 잠베지 협곡에서의 레프팅!! 기대하시라~


- 계속 -


<일정기록>

  • 7/2 - 출국 / 아디스아바바 도착 (스탑오버)
  • 7/3 - 나미비아 빈트후크 (경유) / 짐바브웨 빅토리아 폴스 도착
  • 7/4 - 번지점프, 선셋크루즈


Tip!


 잠베지강은 짐바브웨와 잠비아의 국경이 걸쳐있기 때문에 보통 함께 관광을 합니다. 입국 시 '카사비자 (유니비자라고도 부름)'를 많이들 발급받는데, 카사비자는 짐바브웨와 잠비아를 일정기간 자유롭게 왕복할 수 있는 비자입니다. (50 USD 현금으로 준비하세요!! - 19년 7월 기준)


Tip!


 빅토리아 폴스 공항과 빅토리아 폴스 도심지역은 거리가 상당히 멀어요. 차 없으면 절대 갈 수 없는 거리입니다.